입안 염증 치료약, 취향 맞게 골라 쓰세요

입력 2021-07-16 17:48   수정 2021-07-26 16:16


‘고통 일시불.’ 셀트리온제약이 판매하는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약을 바르면 곧바로 침이 질질 흐를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보니 이런 별명이 붙었죠. 대신 효과가 빠르고 좋아 “1주일 동안 나눠서 받을 고통을 10분으로 압축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알보칠의 라이벌로는 오라메디(동국제약)와 페리덱스(녹십자)가 꼽힙니다. 이 약들은 알보칠보다 덜 아픈 대신 효과가 더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알보칠을 바르면 왜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알보칠은 강한 산성 살균 소독제인 폴리크레줄렌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산성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pH가 0.6에 달합니다. 괴사한 세포조직(병변)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떼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살이 녹으며 통증이 발생하죠.

오라메디와 페리덱스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이용해 입안에 발생한 염증을 잡습니다. 오라메디와 페리덱스의 주성분은 각각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와 덱사메타손입니다.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지만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통합니다.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는 4등급 스테로이드이며, 덱사메타손은 7등급입니다. 7등급이 가장 약한 스테로이드 성분이며, 1등급이 가장 강합니다. 페리덱스에는 가장 약한 등급, 오라메디에는 중간 등급의 스테로이드 제제가 들어갔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성분은 염증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만큼 적절하게 사용하면 이득이 크다”고 말합니다. 국소용으로 바르는 약이기 때문에 먹는 스테로이드제제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덜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해 오라메디와 페리덱스 설명서에는 “7일 이상 연속 사용해선 안 된다”고 써놨죠.

물론 알보칠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주성분이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치아에 닿으면 법랑질(치아의 흰색 표면)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염증 부위에 바를 때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괴사한 세포조직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지만 염증 주변 부위에 넓게 바를 경우 점막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점막이 약하기 때문에 10% 농도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만 주의하면 알보칠은 의사·약사와 상의해 임신부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약으로 분류됩니다.

위생 상태가 좋아진 요즘 자주 생기는 구내염은 비감염성 구내염입니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 대표적인데요, 입술 같은 점막에 1㎝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으로 나타납니다. 발생 원인은 영양소 결핍,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등이 꼽힙니다.

웬만한 구내염은 약 없이도 1~2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지만, 어쨌든 한번 생기면 아프고 번거롭습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게 최선입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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